가 본 적은 없지만 키즈카페 같은 곳이다. 55색 크레파스의 에메랄드색, 딱 그 색의 퍼즐매트가 깔려 있다. 그 색의 문제점은 세 가지인데, 하나는 그 색이 에메랄드색이 아니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 색이 촌스럽다는 것이다. 마지막 하나는 그 색이 때에 취약하다는 것이다.
눈이 큰 여자 아기와 놀고 있다. 그러다 아기가 부모에게 돌아간다. 더러움을 참고 퍼즐매트 위에 옆으로 눕는다. 오리털 점퍼의 지퍼를 쇄골 높이까지 채운 채다. 구남친도 옆으로 누워 나를 마주 한다. 친근함이 느껴지는 장난을 친다. 머리 맡 다수의 부모들이 보고 있을 거라는 생각에 문득 불안하다. 턱을 쳐들고 위를 보니, 아기와 노느라 힘들었는지 많은 부모들이 퍼즐매트 위에 누워 쉬고 있다. 구남친이 귀에 대고 속삭인다.
"여기 있는 사람들, 다들 서로의 향기를 맡는 척 하면서 사실은 이걸 하고 있지."
이라며 품으로 파고든다. 서로의 향기를 맡는 척 하면서 오리털 점퍼의 살짝 열린 지퍼 안으로 손을 넣는다. 손은 순식간에 가슴, 배를 타고 지나가 속옷보다도 속으로 들어간다.
'팔이 이렇게 긴가?'
'점퍼 망가지겠다.'
가운데 손가락의 움직임에 움찔움찔 한다. 능수능란까지는 아닌데도!
'그렇게 안 보였는데, 사실은 다들 이걸 하고 있었다니.'
'하지만 다들 이걸 하고 있으니, 우리가 이걸 하는 건 아무도 신경 안 쓰겠지. 다행이야.'
아예 일어나 무릎을 꿇고 마주 앉아 이걸 계속 한다. 그의 바지 위로 손을 댄다. 바지 속은 딱딱하고, 바지 겉은 팽팽하다.
다른 곳이다. 아마도 보통의 가정집 같다. 아이보리색과 하늘색의 퍼즐매트가 깔려 있다. 아기 전동자동차의 까만색 리모콘을 들고 혼자 서 있다. 아기 전동자동차의 하늘색 보닛 위에 주황색 테두리를 두른 노란색 2가 있다. 분리된 퍼즐매트 조각에 박을 듯 말 듯, 낄 듯 말 듯 하게 조종한다. 급 회전을 하니 차 앞 코가 우왕좌왕 춤을 춘다. 나도, 거기 탄 아기도 신이 난다. 보닛까지만 보여 그보다 뒤에 앉은 아기는 보이지 않지만, 아기도 흥겹다. 아기의 비명 웃음 소리는 들을 때마다 행복하다!
* Incubus
An incubus is a demon in male form who, according to mythological and legendary traditions, lies upon women in order to engage in sexual activity with them. Some traditions hold that repeated sexual activity with an incubus may result in the deterioration of health, or even deat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