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꿈2015. 12. 28. 11:11

토를 한다. 학교는 안O이고, 화장실의 대걸레 빠는 곳에 토를 한다. 김선영 선생이 등을 두들겨준다. 토는 주황색이다. 두툼한 마시멜로 같은 건더기가 위에서 식도를 타고 올라오느라 숨이 꽉 막힌다.


교실로 돌아오니 김군과 오민영이 있다. 다시 구역질을 하는데, 복도를 지나가던 김선영 선생이 그걸 보고 나를 교무실로 데려 간다. 조퇴를 시켜주려 한다. 그런데 조퇴를 하려면 담임 교사는 물론 학생자치 관련 일을 하는 학생에게도 동의를 받아야한다. 그 일을 담당하는 학생이 구 남친이다. 구 남친이 고갤 들지도 않고 하던 일을 하며 - 초록색 부직포 천이 유리 밑에 깔린 테이블에서 여러 장의 A4 문서를 검토하는 중이다 - 조퇴하고 싶냐고 묻는다. 나도 다른 곳을 보며 '네, 조퇴하고 싶어요' 대답한다.


오후 두 시쯤이라 아직 날은 밝다. 택시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전날 야자시간을 떠올린다.

'아, 조퇴하고 싶다. 그런데 지금 출발해서 지하철 타고 집 가봤자, 야자 다 하고 스쿨버스 타고 집 가는 거랑 똑같은 시간에 도착할거야. 그럴 바엔 그냥 야자를 하고 말지. 지하철 타고 가는 게 더 힘들어.'

그런데 오늘은 정말로 조퇴를 하니 싱글벙글인 것이다. 이미 병이 싹 나은 것 같다. 태O 집에 도착하니 역시나 따스한 햇살이 집안 가득 들어오고 있다. 거실 마루에 눕는다. 정체불명의 아기를 돌보며 함께 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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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