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5. 12. 25. 02:17

몇 안 되는 밝은 시간을 남긴다.


나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곳곳에 숨어있다는 건 이루말 할 수 없는 위안을 준다. 나와 그들은 이곳에서 複數의 소수자에 불과하여 서로를 만나기도, 알아보기도 어렵다. 그러나 우리는 이성과 합리의 문화가 정착된 곳에서 複數의 다수자에 불과하여 서로를 만날 필요도, 알아볼 필요도 없다. 그곳에서 우리는 보통의 존재, 아니 특정조차 되지 않는 평범한 시민인 것이다.


그 사람들을 여기서 1명, 저기서 2명, 바다 건너에서 1명 찾았다. 여기서는 우연히, 저기서는 바다 건너에게 소개 받아, 바다 건너는 옛 연으로 만났다. 심해에서 꼬랑지 하나 보이지 않고 있더니, 일주일 새 급물살을 타고 흘러든다. 이것들이 반갑다.


우리에게는 세 가지 선택이 놓여있다. 비정상 속에서 정상이 되어 비정상으로 살아가거나, 비정상이 정상이 되길 기다리거나, 비정상을 떠나 정상으로 향하거나. 선택은 자유지만 선택만이 자유라는 점에서 사실 선택은 자유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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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