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2017. 12. 11. 13:38

제1부 행복론 - 삶의 지혜를 위한 아포리즘


제5장 훈화와 격언


2. 우리 자신에 관한 우리의 태도


5) 삶의 지혜의 중요한 점은 우리가 일부는 현재에, 일부는 미래에 쏟고 있는 주의의 비율을 올바로 조정해 한 쪽이 다른 쪽을 망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사람이 너무 지나치게 현재 속에서 살고 있다. 경솔한 사람이 그러하다. 어떤 사람들은 너무 미래 속에서 살고 있다. 불안과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그러하다. 그 비율을 정확히 조절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노력과 희망에 의지해 미래 속에서 살고 항상 앞만 바라보며, 무엇보다 미래의 일만 진정한 행복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해 조바심 내며 그쪽으로 급히 다가가는 반면, 현재는 거들떠보지도 즐기지도 않고 지나쳐 버리는 사람들이 있다. (...) 그들은 죽을 때까지 언제나 현재만을 위한 임시적인 생활을 하면서 그들 자신의 생존을 그르치는 것이다. 그러므로 (...) 현재만이 유일하게 현실적이고 유일하게 확실한 것임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런 반면 미래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거의 항상 다르게 전개된다는 사실과 과거조차 우리의 회상과 달랐으며, 더구나 과거와 미래 모두 전체적으로 보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대단한 것이 아님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하루하루를 하나하나의 인생이라고 간주하라"


오늘이라는 날이 단 한 번뿐이고 두 번 다시는 찾아오지 않는 것임을 항시 명심하는 게 좋을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이라는 날이 내일 다시 찾아올 것으로 착한다. 그러나 내일 역시 두 번 다시 찾아오지 않는 또 다른 하루에 불과하다. 그러나 우리는 하루하루가 인생을 구성하는 불가결의 부분이며 그 때문에 다른 것과 대체할 수 없음을 잊어버리고, 개체가 일반 개념에 포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하루하루가 인생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한다.


명랑하고 즐거운 순간이 얼마든지 있었지만 언짢은 얼굴을 하고 제대로 즐기지 못한 채 보내 놓고, 나중에 우울한 시간이 찾아오면 좋았던 옛날을 헛되이 그리워하며 탄식을 내뱉는 것이다.

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