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꿈2015. 12. 8. 10:33

유부남 김OO과 대외활동 법OOOOOO의 이름조차 잊은 남자 조원이 있다. 흰 식탁보를 덮은 긴 테이블이 있다. 그 위에 보라색과 연두색의 포도, 빨간색의 사과, 갈색의 칠면조가 금 촛대와 놓여있다. 사방의 벽은 검정색 벨벳 천으로 덮여있다. 무거운 벨벳 천을 짱짱하게 박아두지 않아 주름져있다. 그림 몇 점도 걸려있다. 싸구려 금색 액자 속에 담겨진 그림이 멋이 있다. 빛은 촛불 몇 개가 뿜는 게 전부고 그마저도 검정색 벨벳 천에 먹히고 있다. 먹히지 않은 그마저도 지나치게 높은 천장을 향하다 채 닿기도 전에 사라지고 있다.

김OO이 이 여자 저 여자에게 추근댄다. 딴엔 재밌다고 여겼는지 시시껄렁한 말을 지껄이며 특유의 표정으로 비열하게 웃는다. 나에게도 추근댄다. 얼굴을 코 앞까지 들이미니 김OO이 기괴하게 보인다. 턱 아래에서 비추는 촛불 덕분에 한껏 혐오스럽다.

"오빠가 이렇게 행동하는데도 부인이 행복해 해요?"

"응, 그럼~ 낄낄."

이윽고 김OO이 나의 가슴을 더듬는다. 인상을 쓰고 뿌리친다. 뜬금없는 그 조원이 역정을 내며 김OO을 저지한다. 김OO이 말꼬리를 길게 늘이며 "너가 뭔데~ 너가 뭔데 까불어~" 하고는 비열하게 웃는다. 개자식.


김OO은 별 볼 일 없는 인간인데, 어릴 때 몇 번 주고 받은 대화가 나의 어떤 부분을 망쳐놓은 것 같다.


며칠 연속 과거의 남자들이 등장하는, 그것도 성적으로 관련되는 꿈을 꾸니 불쾌하다. 이런 꿈을 꾸지 않으려면 새로운 남자를 만나야 하는데 그러고 싶지도 않다. 난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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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