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에 붙어 눈을 뒤집어 까본다. 오른쪽 눈 점막 위, 아래에 기름주머니가 있다. 아래에는 한 개뿐인데 위에는 셀 수 없이 많다. 가끔 하나씩 생기긴 했지만 이렇게 많이 생긴 건 처음이다. 엄마를 부른다.
"엄마! 이거 봐봐. 눈에 기름주머니 엄청 많이 생겼어. 으으-"
엄마는 늘 그렇듯 심드렁한 표정으로
"면봉으로 긁어내."
라고 대꾸하곤 만다. 거울 속으로 들어갈 듯한 자세를 하고 면봉으로 기름주머니들을 긁어낸다. 톡톡 터지는 게 쾌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