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꿈2015. 12. 18. 10:48

블로거 예쁜O, 그녀를 포함한 불특정의 사람들과 어떤 대외활동을 하고 있다. 빨간 영화관 의자가 가득 찬 대강당이다. 경희대 평화의 전당 같다.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한다. 평소와 달리 홍조가 생기지도 않고 유려하게 말을 이어간다. 사람들도 나의 발표를 흥미롭다는 듯 듣는다. 내몽골에서의 활동을 담은 것으로 추측되는 영상을 대형스크린을 통해 보는데 영상 속 여자를 보며 생각한다.

'어, 저 여자 어디서 봤지? 예전에도 같이 다른 활동을 한 적이 있는 것 같아.'

기억을 더듬으려니 뇌가 간지럽다. 갑자기 누군가의 과거 사진이 대형스크린에 공개되는데 그 사람과 예쁜O가 동일인이라는 걸 깨닫는다. 스타일의 차이가 사람을 완전히 바꿔 놓았고, 때문에 그녀를 못 알아본 것이다.

"야~ 그 때 걔가 너 였어? 웬일이야~ 완전 몰랐잖아! 대박 대박, 완전 오랜만이다. 반갑다 야~"


갑자기 실크 재질의 화이트 드레스를 입은 내가 등장한다. 푸른 초원 위에 나무 울타리가 길게 이어진 곳이다. 제주도 같다. 손짓 하나, 표정 변화 하나에도 사람들이 열광한다. 나는 그 반응을 즐기고 있다.


첫 번째 장면은 어제 그녀의 과거 사진을 보고 자서 그런 듯하다. 실제로 아는 사이는 아니다. 개꿈이다. 두 번째 장면도 별 의미 없다 생각한다. 개꿈이다. 어, 그런데 쓰고 보니 두 장면 모두 현실의 나와는 달리 여러 사람의 관심이 집중된 상황에서 홍조도 적면공포도 없었다. 오히려 당당하고 여유로웠으며 행복했다.

사실은 관심 받고 싶은걸까? 불현듯 최근 몇 달 간의 인터넷 사용량, 그리고 어제를 기점으로 들었던 생각이 겹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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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