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2019. 10. 1. 22:03

회사는 아무튼 좆같다.


수다를 떨다가 시간 내에 업무를 마치지 않고 초과근무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회식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회식을 진심으로 즐기는 자가 존재하기는 하는가? 건배사는 또 무어람. 이 조직에서 체육대회의 의의는 과연 무엇인가? 공적 관계에 불과한 주제에 타인의 사적 영역을 빈번히 그리고 깊숙이 침범하는데, 그들은 이에 대해 문제의식을 느끼지 못하는가? 현직자도, 신입사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연수는 왜 하는가? 대다수의 교육생이 자고 있는데, 자원을, 그중 무엇보다도 소중한 시간을 이따위로 낭비해야 하는가? 나는 고작 이따위 짓을 하기 위해 태어난 걸까? 앞으로 행복할 수 있을까? 가슴이 먹먹하듯 답답해 온다. 이게 소위 말하는 꿀 빠는 직업이라면, 대체 다른 직업은 어떤 것일까? 고작 며칠 뿐인 경험에 따르면, 이 직업이 언론에서 뭇매를 맞고 비판/비난을 받는 건 당연하다. 아니, 더 적나라하게 까발려져야한다.


말 없는 신입이 될 것인가, 할 말 다 하는 또라이 신입이 될 것인가? 더 나은 길은 무엇이고, 더 편한 길은 무엇인가?


요즘의 나는 무직의 나보다 더 불행하다고 느낀다. 평생 이렇게 살 것을 상상하면 한동안 잊고 지냈던 자살충동이 스멀스멀 피어난다. 어떨 때는, 아니 매우 자주 드는 생각은 "분노한 정도의 관용적 표현"으로서 '다 패고 싶다'와 '다 죽이고 싶다'이다.


내일 일어났을 때 세상이 망해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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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