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이다. 나무가 잘 자라있고, 비 온 뒤의 흙길이 엉망이다. 엄마와 함께 걷다, 나는 갑자기 비로 생긴 웅덩이 속에 있다. 허벅지와 배 정도의 깊이지만 질척거려 빠져나가지 못한다. 무슨 이유인지 무언가에 폭발한다. 웅덩이 밖에 있는지 웅덩이 안에 있는지 모를 엄마를 향해 소리를 지른다. 어찌나 배와 목에 힘을 주는지 소리가 나오지 않는 지경이다. 더욱 힘껏 모가지를 빼고 소리를 만들지만, 그 크기가 씅에 차지 않는다. 성대는 찢어질듯 아픈데 왜 이러지? 답답하다. 엄마에게 들릴까, 만약 그렇다면 엄마는 듣고 있을까, 만약 그렇다면 엄마는 비웃고 있을까? 전혀 알 수 없다. 가슴이 터질 것 같아 뜯고 싶다.
꾼꿈2017. 7. 17. 23: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