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 3 자존감이 인간관계를 좌우한다
5. 심리학 책을 아무리 읽어도 자존감이 그대로인 이유
- 어린 시절의 기억이 상처로 남다
(...) 심리학을 독학한 사람들을 만나보면 유난히 부모에 대한 원망이 큰 사람이 많다는 데 놀란다. 그들은 놀랍도록 유사하게 자신이 가진 문제의 원인을 부모에게서 찾는다. 자기 문제점을 합리화하고 가정 환경 문제로 국한하는 게 가장 쉬운 해결책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너무도 쉽게 과거가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고, 그 과거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 부모라고 믿는다. 그리고 미래까지 변함없을 거라고 쉽게 단정 짓는다. 참으로 안타깝다.
- 기억이 감정을 부른다
당연한 말이지만 불행했던 기억에 사로잡혀 있으면 부정적인 감정이 든다. 그런데 부정적인 감정에 빠지면 자연스럽게 과거의 기억 중 부정적인 사건만 떠오른다. 분명 중간에 좋았던 일도 있었건만 그것들은 전혀 떠오르지 않는다. (...)
여기에 중요한 힌트가 있다. 어떤 경험 때문에 괴로움에 사로잡혀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감정적인 문제를 겪고 있지 않은지 살펴봐야 한다. 나쁜 기억 때문에 우울한 게 아니라, 우울하기 때문에 나쁜 기억만 붙잡고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런 사람은 당연히 자존감도 떨어진다.
- 불행했던 과거와 거리 두기 혹은 떠나보내기
(...)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은 지나치게 가까운 곳에 불행을 놓아둔다. (...) 가만 내버려두면 자연스럽게 잊힐 일인데 무슨 일만 생기면 자꾸 꺼내본다. 그럴 때마다 번번이 데고 상처 입는다. 그것으로도 성에 차지 않는 이들은 사람을 만날 때마다 과거를 꺼내 보여준다. (...)
모든 아픔은 과거형이다. 이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6. 나는 특이하다고 생각하는 사람
- 특별히 불행하다는 신념
(...) 여기서 나쁜 경험이란 부모님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거나 어릴 때 심한 비교를 당한 경우, 장기간 비난에 시달린 경우, 학대를 당했거나 가족과 떨어져 자란 경우 등을 말한다. 그런 경험을 한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을 숨기고 타인의 인생에 환상을 품곤 한다.
여기서 가족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환상을 부풀리는 우리의 문화가 문제를 증폭시킨다. 특히 지고지순한 모성애는 과대 포장되고 미화되어 많은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 모든 것을 받아주는 엄마,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믿어주는 엄마를 미디어에서 반복적으로 보여주는 탓에, 자기 말고 다른 사람들은 대부분 저런 가정에서 사랑받으며 자랐을 거라고 믿기 십상이다. 부모가 자식을 격려하고 믿어주며, 자상하고 헌신적인 엄마의 보호 아래 가족이 저녁마다 밥상에 둘러앉아 식사하는 풍경을 일반적이라고 여기는 것이다.
자신이 남들과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는 생각은 주로 성인이 되면서, 즉 대학에 입학하면서 부정적으로 확대된다. 고등학교라는 한정된 환경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람들을 접하면서 확대되고 두드러지는 것 같다. 대학 신입생 중에 의외로 적응 장애를 겪는 경우가 많은데, 심리 기저에는 이런 양상이 잠재돼 있다고 본다. 남들은 다 좋은 부모 밑에서 자란 것 같고 집도 부유해 보이는데다 성격도 좋고, 붙임성까지 있어 나와는 다르게 자랐을 거라는 단정 말이다.
이런 경우 친한 친구와 고민을 나누면서 대부분 해결점을 찾는다. "너만 그런 게 아냐. 나도 너랑 비슷하게 자랐어. 아마 거의 다 그럴걸"이라는 친구의 말을 들으면 위로가 되면서 마음이 풀린다. 공통의 경험과 정서가 있음을 확인하면서 소통은 원활하게 이루어진다.
하지만 개중에는 더 고립되거나 이상한 쪽으로 인간관계가 꼬여가는 사람도 생긴다. 자기 인생이 특이하다는 생각이 더욱 공고해지고 공감을 주고받을 기회조차 잃은 경우다.
자신의 인생이 특별하게 불행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설득하기는 쉽지 않다. 불행의 크기는 상대적이지 않다. 누군가에겐 가벼운 감기쯤으로 보이는 불행을 안고 평생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고, 그보다 훨씬 더한 고통을 안고도 멀쩡히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그 고통이나 불행이 남과 견주어 얼마나 초라하고 큰지는 아무리 설득해도 효과가 없다. 한번 믿은 신념은 그만큼 공고하다. 만약 누군가 자신의 불행이 특별하다고 믿는다면, 그렇게 생각할 만한 이유가 있다고 보면 된다. 그리고 그렇게 믿고 있는 사람들의 마음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보다 훨씬 괴롭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 망각을 더디게 하는 말 '왜 나만?'
'왜 나만 이런 일을 겪을까?'라는 생각이 머릿속에서 자리를 잡으면 문제는 복잡해진다. '나는 불행하다'라는 부정적 인지에 비논리적인 감정이 겹쳐진다. '왜'라는 단어는 비난을 추가한다. 내 인생과 운명을 비난하게 되는 것이다. (...)
8.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들
- 세련되지 못한 의존들
(...) 세련되지 못한 의존의 경우, 대부분 자신이 의존한단 사실을 모르거나 인정을 하지 않는다. 부모들이 흔히 "나는 우리 애만 행복하면 돼요"라고 말하곤 하는데 무의식중에 자신의 의존성을 드러내는 말이다. 이러면 자녀는 자신의 인생에 어른 즉 부모의 삶도 매달려 있음을 인지한다. 결과적으로 아이는 부담을 느끼고, 자신의 행복과 부모의 만족 사이에서 혼란을 겪게 된다. (...)
'보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홍균, 자존감 수업 (4) (0) | 2017.07.10 |
---|---|
윤홍균, 자존감 수업 (3) (0) | 2017.07.10 |
윤홍균, 자존감 수업 (1) (0) | 2017.07.10 |
Grey's Anatomy S06E12 (0) | 2017.06.03 |
Grey's Anatomy S06E05 (0) | 2017.05.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