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2017. 7. 10. 00:47

Part 2 사랑 패턴을 보면 자존감이 보인다


2. 자신의 가치를 부정하는 사람


- 내 마음에 들지 않는 나

(...) 무기력증에 빠졌다. (...) 평소 모범생으로만 살아온지라 스스로도 이런 모습이 낯설었다. 하지만 놀랄 에너지도 남아 있지 않아서 그다지 충격적이지도 않았다. (...) 돌이켜보면 그때 무기력에 시달리던 것보다 더 괴로웠던 게 있다. 바로 나 스스로 내 상태를 이해할 수 없다는 점이다. 한없이 나약해 보이고, 의지도 없고, 승부욕도 사라진 내가 싫었고 이해가 되지 않았다. (...)

내가 싫어지는 감정은 대학에 가서도 나를 괴롭혔다. 의과대학에는 멋진 아이들투성이였다. 어쩜 그렇게 다들 머리도 좋고 술도 잘 먹고 성실하기까지 한지 나와 심하게 비교가 됐다. '도대체 나는 왜 저들처럼 세련되지 못했을까' '왜 난 한 번에 외우지 못할까' 하는 열등감은 점점 커져갔다. 하지만 자존심이 상해 털어놓을 수도 없었다. 다른 길을 택한 친구들은 군대에 가 있거나 고시촌에서 힘들게 살며 나를 부러워했다. 그런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놔봤자 공감해주지 못할 것이 뻔했다. 무엇보다, 나도 내가 이해가 안 되는데 남들에게 이해해달라고 설득할 방법이 없었다. 나는 입을 다무는 방법으로 그 시절을 견뎠다. 돌아보면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외로운 감정인지 그때 처음 알 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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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Русалк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