꾼꿈

170120 즈음

Русалка 2017. 1. 24. 18:22

전쟁이 났다. 저 멀리의 아파트들부터 하나하나 차례로 폭격 중이다. 초고층 아파트들도 속절없이 부서진다. 폭격의 뜨거움과 떨림이 우리 집으로 전해진다.

집에는 나와 엄마 둘 뿐이다. 거실에서 우리는 겁에 질린 채 울며 서로를 꼭 끌어안는다. 창 밖을 보며 폭격 차례를 기다린다. 다음 생에선 행복하게 만나자고 말한다. 떨리는 공포 속에서 억지로라도 죽음을 받아들이려 해본다.

드디어 우리 건물 차례다. 눈을 질끈 감는다. 엄청난 굉음과 진동이다.